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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보안국장 6월 4일 텐안먼 시위 34주년 대비 경고 "국가안보 어기는 행동 어길 시 기소"

2년간 봉쇄 됐던 빅토리아 파크를 기억하며...

등록일 2023년05월3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타임포스트=이재관기자]

 

사진 프리픽 제공
 

 

홍콩 보안국장은 톈안먼 민주화 시위 34주년 기념일을 염두하고 국가안보를 해치려는 자에 대해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성 발언을 하였다.

 

크리스 탕 홍콩 보안국장(장관)은 29일 홍콩프리프레스(HKFP)에서 기자들에게 "며칠 내 특별한 때에 국가안보를 해치려 계획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조처를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탕 국장은 '특별한 때'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많은 이들이 홍콩의 독립을 촉진하고 전복을 꾀하는 등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트리기 위해 그때를 이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그러나 나는 그들에게 '그러한 행동을 하면 우리는 분명히 단호히 대처하고 당신을 체포할 것이며 증거가 있다면 당신을 기소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당신은 운이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톈안먼 민주화 시위 34주년 기념일은 다음 달 6월 4일이다.

 

HKFP는 "탕 국장의 이날 발언은 톈안먼 시위를 추모하는 것이 불법인지에 대한 질의에 관리들이 답변을 회피한 가운데 나왔다"며 "탕 국장도 이날 톈안먼 시위 추모가 불법인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는 부분을 언급했다.

 

또한 "탕 국장은 또한 사람들에게 6월 4일 빅토리아 파크에서 촛불을 켜거나 검은 옷을 입지 말라고 권고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을 지적했다.

 

여기서 '검은 옷'은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대를 상징하는 의상이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인민해방군을 동원하여 1989년 6월 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던 학생과 시민 100만명을 무력으로 진압하고 그 과정에서 수백∼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중국 내에서는 톈안먼 민주화 시위에 대한 언급은 금기가 되었다.

 

홍콩에서는 텐안먼 민주화 시위 이듬해인 1990년부터 매년 6월 4일 빅토리아 파크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는 대규모 촛불 집회가 열려왔었고, 이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상징했다.

 

그러나 2020년 홍콩의 국가보안법 제정 이후 해당 행사를 주최해온 단체가 강제 해산되고 홍콩 민주 진영의 궤멸로 빅토리아 파크 촛불 집회는 열리지 못했다.

 

홍콩 당국은 20121년과 지난해 해당 날짜에 빅토리아 파크를 봉쇄해버렸다.

 

올해는 이미 빅토리아 파크의 절반가량이 다음 달까지 보수 작업이 진행 중이다. 또한 나머지 절반에서는 친중 단체의 행사가 열릴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반중 일간지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가 불공정한 재판을 이유로 자신의 국가보안법 사건에 대한 종결 요청 신청을 홍콩 고등법원이 기각했다.

 

라이의 변호인단은 해당 사건에서 국가보안법 사건 판사들을 홍콩 행정장관이 지명하고, 라이가 선임한 영국 왕실 변호사의 재판 참여가 불허되는 등 불공정하고 편향적인 재판이 우려되는 점을 지적하며 그의 국가보안법 사건에 대한 영구 공소 중지를 끌어내려 시도했다.

 

국가보안법상 외세와 결탁한 혐의를 기소된 라이와 다른 빈과일보 간부들은 오는 9월 재판이 재개될 예정이다.

 

홍콩국가보안법은 중국이 직접 제정한 법으로 국가 분열, 국가 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를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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