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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통신사 기자 WHO 총회 취재 거부당해 …"중국의 압력으로 추정"

"허가증 받은 기자 WHO 행사장 입장 돌연 불허"

등록일 2023년05월2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타임포스트=이재관기자] 또다시 세계보건기구(WHO)의 연례총회(WHA)에 대만의 참석이 무산된 가운데 현장 취재를 위한 대만 통신사 기자들의 또한 압력을 받았다.

 

대만 중앙통신사(CNA)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WHA 취재 허가를 받은 자사 기자 2명의 취재 허가증이 갑자기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CNA는 이들 기자들이 이날 스위스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리는 제76차 WHO 연례총회(WHA) 취재를 위해 방문했으나 현장에서 입장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두 기자는 모두 중화민국(대만의 정식 명칭) 국적자다.

 

스위스 제네바에 위차한 WHO(세계보건기구) 본부사무국 / 사진=AFP
 

현장 직원은 "당신들은 대만 여권을 가지고 있으며 WHO는 그것을 더 이상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두 기자를 행사장 건물 밖으로 끌어냈다.

 

이에 기자들은 자신들이 중화민국 국적자이며 취재증을 사전 신청해 허가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항의했다.

 

하지만 해당 직원은 "안다. 그러나 중국으로부터 다소 압력이 있다"고 대답하며 행사장 입장을 불허했다.

 또한 대만 국적자가 행사장에 입장하려면 중국이 대만 주민들에게 발급하는 본토 여행 허가증이 있는 경우만 허락한다고 주장했다.

 

본토 허가증을 소유하지 못한 기자들은 재차 항의하면서 중국의 개입이 지난주 자신들의 취재 허가증이 승인된 후 인지, 어떻게 자신들의 취재 신청 여부를 알았는지를 물었다.

 

이에 해당 직원은 "그들은 모든 것을 안다"고 답하곤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WHO가 중국에 모든 상황을 보고하냐고 기자들이 묻자, 그 직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기자들은 자신들이 언론인이고 어떠한 대만 공식 대표단의 일원이 아닌 것을 강조하며 행사장 취재 허용을 다시 한번 주장했다.

 

그러나 직원은 난색을 보이며 "나는 당신을 돕고 싶지만 내 손은 묶여있다"고 대답했다.

또한 “만약 당신들을 입장시킬 경우 자신은 해고될 것”이라고 말하며 "중국인들, 중국 매체들이 안에 있다. 부끄러운 일이다. 그러나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나?"라고 고개 숙였다.

 

그리고 직원은 WHO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말하며 대만 기자들의 취재를 불허한 결정에 의문을 표시했다.

 

인민일보,자유시보 캡쳐

 

전날 개막해 30일까지 열리는 WHA에 대만을 초청하지 않기로 했다고 이날 WHO는 발표했다.

 

WHO 창립 당시 회원국이었던 대만은 유엔이 중국을 유일한 합법 정부로 인정하며 대만의 유엔 회원국 자격을 박탈한 사건 이후 1972년 WHO에서도 퇴출당했다.

 

대만은 중국과 관계가 개선되자 2009∼2016년 옵서버 자격으로 WHA에 참가했다. 하지만 독립 성향이 강하게 표창하는 차이잉원 정부가 정권을 잡고 난 후 중국의 압력으로 인해 참석에서 배제됐다.

 

대만 외교부는 이날 WHO의 발표를 비난하며 "중국이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를 막는 것은 비열하며 중국은 대만을 대변할 권리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이 어떤 식으로든 도전받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언급하며 WHO의 태도를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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