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마스크를 벗고 활짝 웃었다. 그토록 기다린 달콤한 득점이다.
토트넘 훗스퍼는 5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를 4-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10승 3무 5패(승점 33)로 5위를 유지했으며, TOP4 추격에 고삐를 당기게 됐다.
토트넘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 해리 케인, 브리안 힐이 공격진을 구성했고 중원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올리버 스킵이 맡았다.
양쪽 윙백은 이반 페리시치, 맷 도허티가 배치됐으며 3백은 클레망 랑글레, 에릭 다이어,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짝을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위고 요리스가 꼈다.
리그에서 부진이 이어졌던 토트넘이었는데, 모처럼 통쾌한 대승을 거뒀다. 무엇보다도 손흥민의 골맛이 매우 반가웠다.
3-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27분, 센터 서클에 위치한 케인이 침투하는 손흥민을 향해 로빙 패스를 건넸다.
손흥민은 수비수와의 경합에서 이겨낸 뒤 빠른 박자의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코너 플래그 쪽으로 뛰어갔고, 갑갑했던 마스크를 벗었다. 그리고 집어던지면서 밝은 표정으로 포효했다.
시그니처 '찰칵 세리머니'도 있지 않았다. 동료들이 모두 달려와 손흥민의 득점을 축하해줬다.
손흥민은 올 시즌 EPL에서 3골에 그치고 있었다. 중요한 건, 한 경기 해트트릭인지라 14경기에서 침묵한 것이 큰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2023년 두 번째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는 데 성공했고, 짊어졌던 무게를 조금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은 인터뷰를 통해 "놀라운 기분이었다"면서 "팀원들은 내게 보다 많은 것들을 기대했기에 (그간) 동료들에게 정말 미안했다.
오늘 득점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고,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계속해서 팀을 돕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SNS를 통해 "마스크 오프. 조금 늦었지만,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문구를 작성했다.
사진 첫 장은 마스크를 집어 던지는 것이었다. 이날 함께 뛰었던 힐은 "쏘니"라며 축하해줬다.
이제 토트넘은 짧은 휴식을 가진 뒤, 오는 7일 포츠머스와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를 치른다.
최정훈기자 choichin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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