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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무서운 남하에 울진 초비상…연기·강풍에 진화 사투

등록일 2022년03월0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축구장 1만2천 개 면적 잿더미, 주택 153채 등 206곳 불타…피해 눈덩이

산불 민가 접근에 주민 대피령…고속도·국도 통제 '탈출구'잃은 관광객 '패닉'

LPG 가스 충전소도 위협…민가, 원전, 충전소, 금강송 숲 등 보호에 집중

 


 

경북 울진에서 4일 오전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강원 삼척으로 북상했다가 5일 다시 무서운 기세로 남하하면서 진화에 초비상이 걸렸다.

 

산림과 소방 당국은 헬기와 지상 장비, 인력을 대거 투입해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으나 강한 바람과 하늘을 뒤덮은 짙은 연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불 영향구역은 현재 8천571㏊로 확대됐다. 울진이 7천941㏊, 삼척이 630㏊다.

 

주택 153채 등 시설물 206곳이 불에 타는 등 피해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주민 대피령도 속출하고 있다.

 

◇ 짙은 연기와 강풍에 헬기도 진화 어려움

 

이번 불은 오후 들어 강풍을 타고 무서운 기세로 다시 남쪽으로 향했다.

 

엄청난 숲을 태우면서 하늘을 뒤덮은 짙은 연기로 시야 확보가 쉽지 않고 바람이 거세 헬기를 이용한 공중 진화도 힘겨운 상황이다.

 

불길은 기존 산불 영향구역을 벗어난 남쪽인 울진읍과 죽변면으로 급속도로 번지면서 산불이 근접한 마을 주민에 대피령이 이어지고 있다.

 

또 울진읍 가스충전소와 주유소 인근까지 불길이 번지는 등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울진군청 1∼2㎞까지 산불이 빠른 속도로 남하하고 곳곳이 앞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연기로 뒤덮이면서 도로 곳곳이 통제됐다.

 

울진에는 초속 27m의 강풍이 부는 데다 짙은 연무 등으로 헬기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국은 강릉 등 타지역에서 산불이 동시다발 하면서 헬기 분산으로 진화가 지연되는 것으로 보고 앞으로 추가로 울진에 헬기를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헬기 46대를 투입해 공중진화를 하고 있으며 지상에는 인력 4천296명을 구역별로 배치해 진화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산불 영향구역이 굉장히 넓어 주불 진화가 오전 중에는 어렵고 일몰 전에 제압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으나 여의치 않은 형국이다.

 

◇ 피해 규모 역대급…눈덩이처럼 불어나

 

울진과 삼척 산불 피해 규모는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산불 영향구역은 현재 8천571㏊로 대폭 늘었다. 축구장(0.714㏊) 1만2천 개 면적에 해당한다.

 

울진의 영향구역이 7천941㏊, 삼척이 630㏊다.

 

산불 영향구역은 전날 밤 3천300㏊, 이날 오전 6천66㏊, 이날 오후 8천571㏊로 급증하는 추세다.

 

시설물은 주택 153채, 창고 34동 등 206곳이 불에 탔다.

 

산불이 울진읍 등 주민이 많이 모여 사는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곳곳에서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고 있다.

 

7번 국도와 36번 국도 일부 구간, 해안도로 등 곳곳이 연기와 불길로 통제되고 있다.

 

◇ 원전, 가스저장소, 금강소나무 숲 등 보호에도 집중

 

산림과 소방당국은 산불 남하 저지와 함께 원전, 가스충전소, 송전설비, 소광리 금강소나무숲 등 보호에도 집중하고 있다.

 

전날 밤 한울원전과 삼척 LNG 생산기지, 송전선로를 지켜낸 당국은 이날 산불 남하에 다시 원전 등 방어에 전력을 쏟고 있다.

 

울진읍에서는 가스충전소 인근까지 불길이 번져 헬기 등을 동원해 진화에 사활을 걸었다.

 

설상가상으로 충전소 바로 옆에는 농협주유소도 있어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산불로 원자력발전소와 LNG 생산기지는 현재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전날 오후 산불이 초속 12∼15m 강풍을 타고 한울원전 경계선까지 넘어 비상이 걸리기도 했고, 야간에는 불길이 북상하면서 삼척 LNG 생산기지를 위협해 밤사이 방어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산림과 소방당국은 산불 진화와 함께 원전, LNG 기지, 송전선로 주변에도 장비와 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불을 끄고 방화선을 구축해 주요 시설을 지켜냈다.

 

◇ 강원 곳곳 산불…동해고속도 일부 통제

 

울진에서 번진 삼척 산불은 다시 남하하면서 다행히 확산하지는 않는 상황이나 강릉 옥계 산불이 동해까지 무섭게 집어삼키며 도심 전체를 포위할 정도로 빠르게 번지면서 주민들은 전쟁터 같은 재난에 혼비백산했다.

 

동해 시가지가 잿빛 연기와 재로 뒤덮였고 주민들은 지붕에 물을 뿌리며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관광객 탈출 행렬에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했고 일부 고속도로와 철도교통은 마비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5일 정오께 서울 청량리와 동해를 오가는 KTX의 출발·도착역을 동해역에서 강릉역으로 변경했다.

 

코레일은 또 동해와 강릉을 오가는 셔틀 무궁화 열차도 운행을 중단했다.

 

동해고속도로 옥계 나들목∼동해 나들목 14.9㎞ 구간도 오전 8시부터 전면 통제되고 있다.

 

고속도로는 물론 7번 국도까지 통행이 통제되면서 '탈출구'를 잃은 관광객들은 패닉 상태에 빠진 듯한 모습이다.

 

고속도로, 국도, 해안도로 할 것 없이 대부분 도로가 통제되면서 해당 도로는 '주차장'이 됐다.

 

이날 오전 1시 20분께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 주택에서 난 불이 인근 산으로 옮겨붙었으며, 불은 강풍을 타고 동해 망상과 발한동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최정훈기자 choichina@naver.com
타임포스트 www.time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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