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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갈등 봉합,파국 피한 국민의힘, 안철수 쏠림 의미 되새겨야

등록일 2022년01월0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파국으로 치닫던 국민의힘 당내 갈등이 봉합됐다. 6일 하루 종일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팽팽한 긴장이 이어졌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물러난 뒤 다시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 사이에 갈등이 수면 위로 떠 올랐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연습문제'대로 윤 후보가 새벽에 지하철역 출근길 인사를 시작했지만 이 대표는 관심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고위원회에서 윤 후보가 사무총장과 부총장 임명안을 강행처리하려하자 이 대표는 "내 도장 찍힌 임명장은 줄 수 없다"고 서명을 거부했다.

 

사무총장에서 물러난 권성동 의원과 이 대표 사이에 고성과 설전도 오고 갔다.

 

당무 우선권을 내세운 윤 후보가 임명을 강행하고 의원총회에서는 의원들 사이에서 '양아치', '사이코패스'라는 욕설과 함께 대표 탄핵 목소리가 난무했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듯했던 후보와 대표 간 갈등은 이 대표와 윤 후보가 의총에 참석하면서 반전이 시작됐다.

 

'파국은 막자'는 공감대가 있었고 이 대표가 '세 번째 도망가면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히면서 의총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결국 기립 박수와 환호 속에 두 사람이 포옹했고, 이 대표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함께 평택 소방관 조문을 가면서 당 내분은 일단 막을 내렸다.

 

대선을 불과 두 달 앞두고 막판 극적인 화해가 이뤄진 것은 무엇보다 후보와 대표 사이에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에 이어 이 대표까지 등을 돌린다면 윤 후보는 리더십에 심각한 상처를 입게 된다.

 

이 대표는 보수 색채가 짙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젊은 층을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이다.

 

멀어져만 가는 2030의 표심을 되돌리기 위해서라도 이 대표를 끌어안을 수밖에 없는 윤 후보의 고심이 엿보인다.

 

이미 여러 차례 불협화음을 노출했던 이 대표도 맨날 '지적질'만 하다 의원들에 의해 쫓겨날지 모르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고자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미 윤 후보와 갈등을 빚어 '울산 담판'으로 복귀한 전력이 있다. 자칫 '양치기 당 대표' 소리를 듣기 쉬운 상황이었다.

 

파국은 피했지만 후보-대표-선대위원장이 보여준 국민의힘의 모습은 한심스러운 민낯 그대로였다.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이나 공약 개발, 고민은 뒷전이었다.

 

오직 당내 주도권 다툼만 한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영남에 뿌리를 둔 흔들리지 않는 30% 가량의 보수표가 있다고 믿기 때문인가.

 

그 정도 인식 수준이라면 정권 창출은커녕 제1야당 자리를 지키는 것도 벅차 보인다.

 

국민의힘 당내 싸움은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권을 놓고 다시 불거질 수 있다.

 

갈등의 골이 깊었던 만큼 선거 과정에서 언제 터져도 이상할 게 없다.

 

이 대표는 당내 낡은 관행을 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아야 하지만 리더십도 필요하다.

 

'젊은 꼰대'라는 여론은 부담스럽다. 윤 후보는 당내 불협화음이 결국 자신의 문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지적을 직시해야 한다.

 

배우자나 장모 등과 관련한 꼬리 무는 의혹에 대해 '공정과 상식'에 기초해 명확히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

 

온갖 의혹을 받고 당내 갈등을 겪느라 미뤄둔 공약과 정책을 가다듬어 유권자들에게 다가서야 한다.

 

국민의힘이 당 내분에 휩싸여 있는 동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지지율이 넘어가는 흐름이다.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에서 안 후보가 43.5%로 윤 후보(32.7%)를 10.8% 포인트 앞섰다는 한 조사가 나왔다.

 

단일후보 경쟁력 조사에서도 안 후보는 43.3%로 윤 후보의 35.8%보다 7.5% 포인트 높았다.

 

언제든지 다시 가져올 수 있다는 안일한 인식은 자만에 가깝다.

 

지지율 1위에 올라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경쟁자였던 이낙연ㆍ정세균 전 대표와 함께 현장을 누비며 공약 발표와 정책 토론에 집중하고 있다.

 

비 온 뒤 땅이 굳어질지 다시 진흙탕 싸움에 빠져들지 유권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최정훈기자 choichina@naver.com
타임포스트 www.time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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