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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일산 '땅 꺼짐'…구조적 문제인가?

등록일 2021년12월3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전문가들 "붕괴 위험 건물 지반 침하 탓일 수도"

 


 

31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역 인근 상가건물에서 지하 주차장 기둥이 파열되며 건물 인근 도로가 내려앉아 수백명이 긴급대피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비록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건물 붕괴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건물 사용 중지 명령도 내려졌다.

 

고양시는 일단 이 사고가 건물 지하 3층 주차장 기둥의 구조물이 파열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과거 이 건물 주변에서 지반침하 현상이 있었다는 진술도 나오고 있어 정확한 원인은 안전진단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일산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땅 꺼짐' 사고가 반복해 일어났다.

예컨대 2019년 12월 21일 일산동구 백석동 알미공원 사거리 신축공사 현장 옆 5개 차로 20∼30m 구간이 1m 깊이로 주저앉거나 노면에 균열이 생겼다.

 

당시 고양시는 인근 15층짜리 신축 현장에서 터파기 공사를 하다가 물이 새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했다.

 

앞서 2016년 7월에는 백석동 인근 장항동 인도에 지름 2m, 깊이 2m 크기의 땅 꺼짐 현상이 발생해 길을 가던 60대 여성이 빠져 다친 바 있다.

 

백석동 일대에서는 2017년에도 4차례나 도로 균열과 침하 현상이 발생하고 지하수가 유출된 바 있다.

 

또 2018년 12월 4일에는 백석동에서 한국지역난방공사의 850㎜짜리 열 수송관이 터져 1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다.

 

게다가 붕괴 위험성이 불거진 이번 건물은 2017년에 땅 꺼짐 사고가 일어난 백석동 중앙로 도로와 불과 수백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의 원인이 부실한 기둥 파열이 아니라 더 근본적으로는 약한 지반 등 구조적인 문제에서 초래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지하수 유출에 따른 영향으로 건물부 등 침하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지하 3층 주차장 내부의 특정 위치 기둥이 파괴된 경우를 가정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산은 원래 지질 자체가 사질토 지반이 대부분으로 평소에도 공사장 등에서 터파기 공사를 할 때 싱크홀이 자주 발생하던 지역"이라며 "지반 침하는 인근 건설공사나 여러 요인에 따라 지하수 유출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란 단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지반 침하는 여러 원인이 있는데 처음부터 지반이 약할 수도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땅속 지하수가 빠져 나가면서 빈 공간이 생겼을 수도 있다"며 "기둥을 봤을 때 지반 침하가 명백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다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2018년 발생한 열 수송관 파열 사고는 수송관이 낡은 점이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 사고 뒤 노후한 지하시설물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정훈 기자 choichina@naver.com
타임포스트 time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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