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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수사팀 16명 ‘쪼개기 회식’ 뒤 집단감염 논란…부장검사까지 교체

등록일 2021년11월1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전담수사팀 소속 직원 1명 19일 확진

쪼개기 회식 '방역수칙' 위반 논란 이어

밤늦은 회식으로 '기강해이' 지적까지

총리실 사실관계 파악 지시에 수사팀 부장검사까지 교체

 


 

황진환 기자대장동 의혹 검찰 수사팀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후폭풍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 소속 검사 16명이 4일 이른바 ‘쪼개기’ 회식을 해 방역지침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서울중앙지검은 유경필 경제범죄형사부장을 수사팀에서 배제하고 정용환 반부패강력수사1부장으로 교체했다.

 

서초구는 수사팀의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음식점 예약 기록을 확인하는 등 조사에 나섰다.

 

1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사팀 24명 중 16명은 4일 저녁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청사 인근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방 두 개에 나눠 저녁식사를 했다.

 

이날 새벽 법원은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의 대주주 김만배 씨와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수사가 일부 성과를 보인 만큼 그간 주말 없이 밤늦게까지 일한 수사팀 검사들이 그간 회포를 풀기 위해 회식을 한 것이는 검찰 내부 전언이다.

 

팀장인 김 차장검사는 이날 회식 자리에 잠시 들러 격려 후 귀가했다고 한다.

하지만 수사팀은 회식 다음날인 5일과 6일부터 검사 3명과 수사관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는 등 총 8명이 확진돼 수사에 차질을 빚었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은 “수사관 한 사람이 먼저 감염됐고, 다른 방에서 근무하던 수사관과 검사에게 전파됐다.

 

이후 검사들이 함께 회의를 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라고 밝혔다.

서초구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의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음식점 예약 기록을 확인하는 등 조사에 나섰다.

 

방역당국은 검사들이 방을 왔다갔다하는 등 방역수칙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1일부터 수도권 식당에서는 사적 모임 인원은 미접종자가 4명 이하일 경우 10명까지 가능하다.

 

방역당국은 10명이 넘는 일행이 테이블을 나눠앉는 방식으로 함께 식사하는 ‘쪼개기 회식’에 대해 감염병예방법을 어긴 것으로 보고 고발 조치를 해왔다.

대검찰청은 국무총리실 지시를 법무부로부터 넘겨받아 서울중앙지검에 회식과 관련해 진상을 파악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수사팀은 별도 방으로 나눠 저녁식사를 했고 차장검사는 잠시 참석해 격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

 

방역당국 조사와 후속 조치에 성실히 협조했다”며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불찰에 대해 송구하다.

 

수사팀은 수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수도권의 모임 제한 인원은 10명이었다.

 

이를 넘는 인원이 나눠 모이는 ‘쪼개기 회식’은 명백한 감염병예방법 위반행위로, 1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는 사안이다.

 

더욱 큰 문제는 회식 다음날부터 부장검사를 포함한 검사 4명과 수사관 3명 등 7명이 확진되면서 수사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검찰은 회식 자리가 집단감염의 원인이 아니라고 변명하고 있다.

 

별도 방에서 나누어 식사한 데다 최초 감염자 이후 밀접접촉자들과 회의에 참석한 이들이 감염됐다는 것이다.

 

법 위반자를 조사해 처벌하는 검찰 관계자들이 법령을 어긴 것도 모자라 구차한 변명까지 늘어놓다니 실로 어이가 없다.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을 선언한 이후 코로나19 환자 급증세가 위험수위에 이르렀다.

 

19일 신규 확진자는 3034명으로 사흘째 3000명을 웃돌았다.

 

방역당국은 이날 수도권·비수도권 중환자 병상을 통합관리하겠다는 궁여지책까지 내놨다.

 

게다가 오는 22일 2년여 만에 전국 초·중·고교가 전면 등교한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학생들이 밀집 환경에서 오랜 시간 생활하며 식사까지 하게 되면 급증세는 가속화될 게 뻔하다.

 

연말 들뜬 분위기 속에서 일반 시민들의 방역태세도 불안하기만 하다.

 

겨울철을 맞아 환기가 어려운 데다 실내 활동이 늘어나고, 또 초기 접종자들의 백신 효력이 떨어지는 시기까지 겹치면서 방역환경은 첩첩산중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또다시 닥친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단계적 일상회복이 중단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어렵게 시작한 일상회복을 향한 발걸음이 멈춰서는 안 된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수사팀을 이끌고 회식한 부장검사를 수사팀에서 배제했다.

 

당국은 위반 경위를 상세히 파악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전 공직자들을 상대로 조치를 내려야 한다.

 

공직자 자신들은 지키지 않으면서 시민들에게 방역 협조를 요청하는 것보다 염치없는 일은 없다.

 

최정훈 기자 choichina@naver.com
타임포스트 time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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