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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빡빡한 일정,의례는 생략하고"…2030 다가서기로 지지율 반등 시동

등록일 2021년11월1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경호 물려가며 시민과 접촉…MZ세대 민원 수첩에 메모 '경청'

사흘간 20여개 강행군 일정, 이틀 식사 도시락으로 때워

 


 

"자, 하고 싶은 말이 많으실 텐데 형식적인 의례는 생략하고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12~14일 부산·울산·경남 현장 일정에서 가장 많이 꺼낸 말이다.

 

체면치레와 의전 대신 참석자의 말을 한마디라도 더 듣겠다는 이 후보의 각오가 반영된 발언이라는 게 참모진들의 설명이다.

 

이 후보가 주말을 이용해 8주간 전국을 누비는 민생 대장정,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프로젝트의 닻을 올렸다.

첫 행선지인 PK에서 이 후보는 사흘간 20여 개에 달하는 빡빡한 일정을 바쁘게 소화했다.

 

부·울·경 땅을 훑으면서도 오전부터 저녁까지 하루에 6개 이상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이 후보는 사흘 중 이틀간 식사를 전부 차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의 대부분은 전통시장이나 거리를 누비며 시민을 만나거나 2030 세대 및 스타트업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였다.

 

지역에 가면 통상 진행하던 시의회 방문, 지역 당원과의 만남 등 당 중심의 행사는 전무했다.

 

이 후보 본인이 이런 행사를 계획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비슷한 일정이 잡혀 있으면 직접 빼라고 지시했다는 것이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수첩 상비하며 모든 말 '메모'…경호 향해 "시민 막지 마라" 역정도

 

사흘간의 PK 순회 일정 동안 이 후보의 손에는 늘 손바닥만한 수첩이 들려 있었다.

 

각종 간담회 자리에서 그는 이 수첩에 청년들과 스타트업 관계자, 노사 측의 요청사항을 빼곡히 적었다.

 

다변가(多辯家) 성향을 완전히 감추진 못했지만, 일정 후반부로 갈수록 자신의 발언을 줄이고 업계 종사자들의 말을 경청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보였다.

 

원래 일대일 문답 형식으로 계획된 간담회는 시간이 갈수록 간담회 참석자들의 말을 순차적으로 듣고, 이 후보가 마무리 발언을 하는 형식으로 바뀌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2일 매타버스 출범식에서 이번 민생 대장정의 목적이 '경청'에 있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낮은 곳을 조금씩이라도 올려야 국민 전체의 삶이 개선된다는 생각으로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또 듣겠다"면서 "질책하시는 것들 모두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이번 순회에서 경청만큼 강조한 것은 '탈권위'였다.

 

대권주자로서의 무게감을 내려놓고, 시민들과 스스럼없이 접촉하며 친서민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집중한 것이다.

 

일례로 그는 지난 12일 부산 BIFF 광장을 찾아간 자리에서 경호원들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시민들을 통제하자 정색을 하며 "(시민들을) 막지 마세요. 놔두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 뒤 이 후보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사진을 찍었다. 아이들이 눈에 보이면 먼저 다가가 허리를 숙여 직접 안아 들어 올리기도 했다.

 

이같은 이 후보의 '즉석 스킨십'은 다음 일정이 밀렸다는 참모진의 수차례 만류 끝에야 가까스로 정리됐다.

 

사흘 간의 일정에서 이 후보는 부산 UN공원 참배 직전을 제외하고는 지지자의 사인 및 사진 촬영 요청에 모두 응했다.

 

이밖에도 그는 지난 13일 차박용 차량을 활용한 '명심캠핑'에서 예비 신혼부부와 만나 연애와 사랑, 결혼에 대한 실질적 조언을 해주었다.

 

사회 현안에 대한 무거운 언급은 일체 없었다.

 

지난 14일 MZ세대와의 '마자요 토크'에서는 항공우주 분야 관련 즉석 퀴즈쇼를 진행, 답이 틀릴 경우 청년 연구원들에게 뿅망치로 맞는 '벌칙'을 받기도 했다.

 

◇ 식사 대부분 차에서 때워…'탈엘리트' 강점 살려 지지율 반등 모색

 

이 후보의 이러한 모습은 대선 레이스 초반 '현장 밀착형 행보'를 강화해 경선 이후 줄곧 30%대에 머물러 있는 박스권 지지율을 돌파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기존 친문 성향 정치인들과는 다른 자신의 탈엘리트적 이미지를 전파, 야당의 '정권교체 프레임'을 인물 경쟁력으로 돌파하려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이 후보의 강성 이미지에서 파생된 높은 비호감도를 낮추려는 노력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0월 3주차에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의 비호감도는 60%에 육박한다.

 

선대위 한 관계자는 15일 통화에서 "이 후보의 최대 강점은 스스로가 약자 출신이라 서민들과 어떻게 대화하는지 몸으로 안다는 것"이라며 "그동안은 이 후보의 강성 이미지만 부각되고, 소탈한 모습이 잘 알려지지 않은 측면이 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매타버스 행사는 이 후보의 강점인 '스킨십'을 최대한 살릴 방법"이라고 부연했다.

 

최정훈기자 choichina@naver.com
타임포스트 www.time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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