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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여정 "종전선언 좋은발상…관계회복 논의할 용의 있어"

등록일 2021년09월2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제의한 종전선언에 대해 "흥미 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측이 적대적이지만 않다면 관계 회복을 논의할 용의까지 있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종전선언은 나쁘지 않다"며 "장기간 지속돼오고 있는 조선반도(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 상태를 물리적으로 끝장내고 상대방에 대한 적대시를 철회한다는 의미에서의 종전선언은 흥미 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지금 때가 적절한지 그리고 모든 조건이 이런 논의를 해보는데 만족되는지를 먼저 살펴보아야 할 것"이라면서, "지금과 같이 우리 국가에 대한 이중적인 기준과 편견, 적대시적인 정책과 적대적인 언동이 지속되고 있는 속에서 반세기 넘게 적대적이었던 나라들이 전쟁의 불씨로 될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그대로 두고 종전을 선언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김 부부장은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종전이 선언되자면 쌍방간 한 존중이 보장되고 타방에 대한 편견적인 시각과 지독한 적대시정책, 불공평한 이중기준부터 먼저 철회돼야 한다"며 "선결 조건이 마련돼야 서로 마주 앉아 의의 있는 종전도 선언할 수 있을 것이며 북남관계, 조선반도의 전도 문제에 대해서도 의논을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건을 걸었다.

 

그는 "남조선이 우리를 자극하고 이중잣대를 가지고 억지를 부리며 사사건건 걸고 들면서 트집을 잡던 과거를 멀리하고 앞으로의 언동에서 매사 숙고하며 적대적이지만 않다면 얼마든지 북남 사이에 다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며 관계 회복과 발전 전망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를 해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담화에서 반복해서 언급한 '이중잣대'는 남측이 한미연합훈련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국방비 증대 등을 진행하면서 자신들의 순항·탄도미사일 시험발사는 도발로 규정하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부장은 "자기들이 자행하는 행동의 당위성과 정당성은 미화하고 우리의 정당한 자위권 행사들은 한사코 걸고 들며 매도하려 드는 이러한 이중적이며 비논리적인 편견과 악습, 적대적인 태도는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존하는 불공평과 그로 인한 심각한 대립·적대관계를 그대로 둔 채 서로 애써 웃음이나 지으며 종전선언문이나 낭독하고 사진이나 찍는 그런 것이 누구에게는 긴절할지 몰라도 진정한 의미가 없고 설사 종전을 선언한다 해도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통일부는 김 부부장 담화에 대해 "신중히 분석하고 있다"며 "정부는 남북관계 복원과 발전을 위한 노력을 일관되게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담화는 리태성 외무상 부상이 이날 오전 6시께 종전선언이 '시기상조'라는 내용으로 담화를 발표한 지 불과 7시간 만에 나왔다.

 


 

리 부상의 담화는 미국을 겨냥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라는 주장이 주를 이뤘다면 이번 김 부부장 담화는 남측을 향한 내용이었다.

 

담화의 톤도 다소간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리 부상은 "종전선언이 현시점에서 조선반도 정세안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미국의 적대시정책을 은폐하기 위한 연막으로 잘못 이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김 부부장은 조건부 관계회복 가능성을 언급했다.

 

임을출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리태성 외무성 부상에 이어 김여정 부부장까지 나선 것은 자신들의 입장을 적극 알리는 측면도 있지만 종전선언 제안을 계기로 대북 적대시정책을 조금이라도 완화하면서 교착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돌파해 보려는 시도"라고 해석했다.
 
임을출 교수는 "김 부부장이 종전선언을 할 수 있는 선결조건을 보다 적극적으로 마련해달라고 우리 정부에 명시적으로 요구를 한 것은 이전보다 진전된 태도"라면서, "특히 대북 적대시정책 철회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상호존중과 불공평한 이중기준의 철회를 강조하고 있는 대목은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북한이 대화에 호응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고 분석했다.

 

최정훈기자 choichina@naver.com
타임포스트 www.time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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