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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튀김갑질손님'퀴즈로 낸 KBS,비난 여론에 “선한 의도였지만 사죄”

등록일 2021년06월2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22일 서울 쿠팡 본사가 위치한 건물 앞에서 '블랙컨슈머 양산하는 쿠팡이츠 등 배달앱 리뷰·별점 제도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영방송 KBS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에게 시달리던 음식점 주인이 뇌출혈로 사망한 사건을 퀴즈 소재로 활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프로그램 측은 퀴즈를 낸 이유가 이 사건에 많은 이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취지였다고 밝혔지만, 공영방송으로서 부적절한 결정이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23일 KBS 시청자권익센터에는 전날 KBS 라디오 프로그램 '황정민의 뮤직쇼'를 들은 한 청취자가 이 방송에서 나온 퀴즈 내용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청자 청원을 올렸다.

 

이 청취자는 '황정민의 뮤직쇼에 나온 퀴즈의 문제점'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당시 방송에서 퀴즈가 나온 상황을 설명하며 "이 문제는 내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청취자에 따르면 이날 '황정민의 뮤직쇼'에서는 "배달앱을 통해 한 손님이 분식 배달을 시켰고, 그 가운데 한 메뉴가 마음에 들지 않아 식당 주인과 싸워 결국 그 충격에 식당 주인이 사망한 사건. 과연 이 메뉴는 무엇인가"라고 퀴즈를 냈다.

 

객관식이라며 보기로 제시한 단어들은 '삶은 달걀'과 '새우튀김' '순대염통'이었다.

 

정답을 맞힌 청취자에겐 화장품 세트를 선물로 줬다는 것.

 

이 청취자는 "이 퀴즈를 듣고 너무 놀랐다"면서 "이 슬프고도 아픈 소식을 퀴즈의 한 소재로 사용하다니"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그는 "신나는 음악과 웃음이 넘치는 프로그램에서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차라리 이 소식을 전하며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는 것이 청취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지 않았을까"라고 썼다.

 

이어 "황정민 아나운서가 이 문제를 내는 것이 고민이었다고 말했는데, 그렇게 신중하게 고민했다면 정말 이 문제를 내지 말았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막장'이라고 외치는 사회 속에 오늘 이 문제는 제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한다"며 "누군가는 저에게 괜한 오지랖이라고 말할지 모르나, 유가족에게 두 번의 대못을 박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글을 남긴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는 "퀴즈로 내도 되는 사안인가 많이 망설였다"면서 "이렇게 퀴즈를 통해서라도 많은 분들이 이 내용을 알고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 풀어봤다"는 취지를 밝혔다.

 

KBS는 23일 ‘새우튀김 갑질 사건’ 퀴즈 논란에 대한 공식입장을 내고 “선한 의도로 시작을 했지만, 그 때문에 불편을 느낀 분들이 계시면 당연히 사죄드려야 한다”면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럼에도 공영방송에서 민감한 내용이 신중한 고민 없이 전파를 탔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다.

 

네티즌은 관련 기사 댓글에 "KBS가 공영방송이라고 말하지 말라, 딱 수준이 아프리카TV" "수신료의 가치가 이것밖에 안 되는가", "이런 게 막장 아닌가" "공감능력 부족한 KBS" 등을 올렸다.

 

앞서 지난달 배달앱 쿠팡이츠에 등록된 한 음식점의 50대 점주는 고객으로부터 하루가 지난 새우튀김 하나를 환불해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새우튀김 3개를 주문한 이 고객은 이 중 하나를 냉장고에 넣어뒀는데 "색깔이 이상하다"며 환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점주는 고객의 요구에 새우튀김 1개 값만 환불해주겠다고 했지만, 이 고객은 전액 환불을 요구하면서 쿠팡이츠 앱에 별점 하나와 비방 리뷰를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점주는 이 고객과 쿠팡이츠 고객센터와 환불 건에 대해 통화를 하다 갑자기 쓰러졌고, 뇌출혈로 의식을 잃은 뒤 지난달 29일 결국 숨졌다.

 

최정훈 기자 choichina@naver.com
타임포스트 time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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