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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건물 붕괴참사'사망 9명·중상 8명' 안전불감증이 빚어낸 인재

등록일 2021년06월1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광주 주택재개발사업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건물 붕괴 사고로 인근을 지나던 시내버스 승객 등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친 가운데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광주광역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22분께 광주시 동구 학동 4구역 주택재개발사업 공사현장에서 철거중이던 5층 건물이 붕괴됐다.

건물 잔해는 곧바로 인근 왕복 8차선 도로 중 5차선까지 쏟아져 내리면서 마침 이곳을 지나던 운림54번 시내버스를 덮쳤다.

이 사고로 당시 시내버스에 타고 있던 버스운전자 1명과 승객 16명 등 17명 가운데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목격자들의 진술과 구조당국의 브리핑을 종합해보면, 결과 이번 참사도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온다. 

 

먼저 화근이 된 5층 건물 철거 작업은 위험도에 비해 안전 점검·관리가 부실했다는 정황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사고 당시 건물 철거는 굴삭기로 구조물을 조금씩 허물어가며, 위에서 아래로 허무는 이른바 '탑다운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이는 안전 사고 위험이 높은 공정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 사고의 경우 이미 건물 뒤편 일부를 허물어 구조가 불안정한 상태여서 굴삭기에 짓눌린 뒤편 잔해 더미가 수평 하중으로 작용, 건물 앞편이 도로변으로 쏟아질 수 밖에 없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하지만 철거 업체는 건물이 앞쪽으로 쏠리며 무너질 위험이 높았고 사고 당일 소음 발생 등 이상 징후가 있었는데도 작업을 중단하고 별다른 후속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허술한 가림막을 사이로 대로변과 접해 있었으면서도 차량 통행을 제한하지 않은 것도 대형 참사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철거 기간 만이라도 일부 차선을 통제했다면 피해를 예방 또는 줄일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경찰이 ‘광주 주택재개발구역 철거현장 건물 붕괴사고’를 수사하는 합동수사팀을 수사본부로 격상하고 사고원인 규명에 속도를 낸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10일 광주경찰청 합동수사팀을 광주청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한 수사본부로 격상하고, 광주청 강력범죄수사대와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를 투입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국수본은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일상생활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국민적 관심이 높다”며 “집중수사를 통해 신속한 사고 원인 규명이 필요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현장 감식 진행을 앞두고 있다.

 

안전수칙 등 관련규정 준수 여부와 업무상 과실 여부 등에 대한 수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피해자와 유가족의 심정을 충분히 헤아려 수사 진행사항을 수시로 설명하고, ‘피해자 보호 전담팀’을 편성해 치료와 심리안정 등 지원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국수본은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또 병원에서 치료 중인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에 행인이나 공사 작업자 등 추가 매몰자가 있는지를 밤새 수색했으나, 다행히 추가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버스정류장, 도로, 보행로를 덮쳤던 건물 잔해를 중장비로 걷어내는 수색작업은 마무리됐고, 행여 붕괴 직전 건물 안에 남아있었을지 모를 작업자 등을 찾는 소규모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최정훈기자 choichina@naver.com
타임포스트 www.time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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