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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손정민 친구 A씨, 폐인처럼 지내며 이민 얘기”온라인서 '정민씨 친구 보호모임'

등록일 2021년05월1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친구 A 살해범' 몰아가는 여론에 반발
"어떻게 하려고 애 하나를 살인범으로 만드나"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 씨와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의 근황을 알리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주목받고 있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씨의 지인과 아는 사이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이 지난 12일 들은 이야기라며 A씨의 근황을 전했다.

해당 글을 작성한 누리꾼은 “진짜 뭐 같네요”라며 “(A씨가) 지금 심리적으로 완전히 무너져서 폐인처럼 지낸다고 하네요. 이민 얘기한다고 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참 대단들 하십니다. 이렇게 또 한 사람 인생 망쳐야 합니까”라며 “혐의가 없다고 나와도 뻔합니다.

 

‘빽이 있다’, ‘진실이 안 밝혀졌다’며 아니면 말고 식으로 끝나겠죠.

 

먹고 사는 곳까지 테러해 밥줄 끊고, 대단들 하십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익명 공간이라고 막 쓰시는 것 같은데 다 돌아옵니다. 반성들 하세요”라고 덧붙였다.

 

한편 A씨 지난 15일 MBC 측에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A씨는 메시지에서 “저희의 기본적 입장은 저희에 대해 일체 보도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라며 “지금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저희 입장을 해명하는 것은 결국은 유족과 진실공방을 하게 되는 것이며 이는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사소한 억측이나 오해는 경찰 수사결과가 나오면 저절로 해소될 것이라 믿고 있다.

 

그때까지 참고 기다리며 애도하는 것이 저희가 지켜야 할 도덕적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민 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0시30분께 집을 나서 A씨와 반포한강공원 잔디밭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 술을 먹다가 실종됐고, 같은 달 30일 반포한강공원 한강 수상 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지난 13일 서울경찰청은 정민 씨의 사망 원인이 익사로 추정된다는 부검 감정서를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국과수는 부검 당시 정민 씨의 머리 부위에서 발견된 2개의 상처는 사인으로 고려할 정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정민 씨가 사망할 당시 같이 있었던 A씨는 정민 씨 사망과 관련한 여러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아버지, 어머니 직업을 비롯한 가족 신상이 공개되는 등의 피해를 입어 경찰은 A씨에 대한 신변 보호에 들어갔다.

 

손씨 실종 당시 함께 있었던 친구 A씨를 살해범으로 단정하는 듯한 여론이 형성되자 이에 대한 반동으로 '무근거, 무논리 추측을 반대한다'는 취지로 탄생했다.

16일 온라인상에는 '친구A 보호모임' 대화방이 만들어졌다. 이날 오후 8시 기준 61명이 대화에 참여하고 있다.

친구A 보호모임 대화방에서 사람들은 "정민이는 불쌍한데 범인이 친구라고 낙인찍는 게 싫음" "말도 안 되는 소리해가면서 사람 하나 살인범 만들고 있다"

 

"만약에 A군이 죽인 거 아니면 어떡할라고 애 하나를 살인범으로 만들어버리나" 같은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이들도 "실족으로 확신한다" "누가봐도 실족"이라며 사건 경위를 성급히 추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미 카카오톡에는 '고 손정민 한강사건 진실찾기' '한강 실종&사망사건 추리방''손정민군 사건진상규명 대화방' 등의 단체대화방이 만들어져 사람들이 함께 손씨 사망 경위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낮 한강공원에서 열린 진상규명 촉구 집회도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정의로운 나라'에서 시작됐다.

 

집회에는 약 200명이 모였으며 사람들은 '끝까지 함께할게 정민아' '40만 청원마저 은폐. 그 뒤에 누가 있는가' '억울한 청년의 죽음에 침묵하는 청와대' 등의 피켓을 들었다.

손씨 사망 경위 수사를 지켜보는 대중들의 의혹 제기가 과열되면서 A씨가 살해했다고 단정짓거나 A씨의 친인척이 사회 유력인사여서 사건을 은폐하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A씨의 아버지가 전 강남경찰서장이거나 대형 로펌 변호사,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의 아들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외삼촌이라는 소문이 돌았던 최종혁 서울경찰청 수사과장(전 서울 서초서장)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A씨 측은 15일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 출연해 "지금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할 때라고 생각한다"는 공식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A씨 측은 "사소한 억측이나 오해는 경찰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절로 해소될 것으로 믿고 있다"며 "그때까지 참고 기다리며 애도하는 것이 저희가 지켜야 할 도덕적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정훈 기자 choichina@naver.com
타임포스트 time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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