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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물고문' 이모 부부에 살인죄 적용,숨진 여아 친모, 방임 혐의로 입건

등록일 2021년02월1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미필적 고의 있다고 판단"…친인척 노출 우려로 신상 비공개 결정
숨진 여아 친모, 방임 혐의로 입건…경찰, 이모 부부 여죄 계속 수사

 



10살짜리 조카를 마구 폭행하고 강제로 욕조 물에 집어넣는 '물고문'을 해 숨지게 한 이모 부부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수사해온 경찰이 이들에게 살인죄를 적용했다.

 

욕조 물에 강제로 머리를 집어넣는 등 10살짜리 조카를 학대해 숨지게 한 30대 이모 부부에게 경찰이 살인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당초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조사를 벌이다 이들의 폭행 수법 등이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살인죄가 적용되면서 B씨 부부는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강법)에 따라 신원공개 대상이 된다.
 
그러나, 전날(16일) 열린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에 참석한 경찰·교수·변호사 등 위원 7명은 전원일치로 신원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B씨 부부의 신상이 공개되면 부부의 친자녀 3명과 A양의 오빠 등의 신상도 노출돼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17일 경기남부경찰청과 용인동부경찰서는 숨진 A(10) 양의 이모인 B씨와 이모부(모두 30대)를 살인과 아동복지법상 신체적 학대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밝혔다.


B씨 부부는 지난 8일 오전 9시 30분께부터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자신들의 아파트 화장실에서 조카 A 양이 말을 듣지 않고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플라스틱 파리채 등으로 마구 때리고 손과 발을 끈으로 묶은 뒤 머리를 물이 담긴 욕조에 10여 분간 강제로 넣었다가 빼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A 양이 숨을 쉬지 않자 같은 날 낮 12시 35분께 "아이가 욕조에 빠져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구급대원은 심정지 상태이던 A 양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며 그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이 과정에서 병원 의료진과 구급대원은 A 양 몸 곳곳에 난 멍을 발견,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고 경찰은 B씨 부부로부터 "아


이를 몇 번 가볍게 때린 사실은 있다"는 진술을 받아 이들을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이어 이들을 상대로 A 양의 사망 경위를 캐물었고 B씨 부부는 결국 물을 이용한 학대와 폭행 사실을 털어놨다.

 

계속된 조사에서 경찰은 B씨 부부로부터 지난해 12월부터 A 양을 폭행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A 양이 숨진 날 이뤄진 물고문을 연상시키는 가혹행위는 1월 24일에도 한 차례 더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훈육을 이유로 A 양을 상대로 지난해 12월부터 도합 20여 차례의 폭행과 2차례의 물을 이용한 학대를 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경찰은 최근 A 양의 친모 C씨도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C씨는 딸인 A 양이 B씨 부부에게 폭행을 당한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런 보호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양의 친모를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2018년 남편과 이혼한 그는 2019년 9월부터 A양을 홀로 키워왔다고 한다.
 

경찰은 B씨로부터 "동생(C씨)과 통화할 때 조카가 말을 듣지 않아서 체벌했다고 알려줬다"는 진술과 이를 뒷받침할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확보해 이같이 조치했다.

 


 

C씨는 지난해 11월 초 이사 문제와 직장 때문에 아이를 돌보기 어려워지자 언니인 B씨 부부에게 A 양을 맡기곤 가끔 찾아와 A 양과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C씨는 남편과는 이혼해 혼자 A 양을 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양은 휴대전화를 갖고 있었지만, 12월 말 정도부터는 특별히 사용한 흔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B씨 부부를 검찰에 송치하고 C씨에 대해서는 B씨 부부의 A 양에 대한 폭행·학대의 횟수와 수위 등을 얼마만큼 알고 있었는지 등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B씨 부부가 자신들의 친자녀들도 학대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게 없다"며 "이를 비롯한 B씨 부부의 여죄와 C씨의 방임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choichina@naver.com
타임포스트 www.time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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