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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역전극' 신민준, 커제 꺾고 '기왕 등극'생애 첫 메이저 정복

등록일 2021년02월0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신민준(22) 9단이 '중국 최강' 커제(24) 9단을 꺾고 제25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에 등극했다.

1국을 내주고도 2, 3국을 연달아 따내며 거둔 통쾌한 역전극이었다.

한국 랭킹 4위의 신민준은 오늘 서울 한국기원과 베이징 중국기원 대국장 간에 온라인으로 벌어진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최종 3국에서 커제에 302수 만에 백으로 3집 반 차 승리를 거뒀다.


세계적으로 45번째, 한국기사로는 15번째다.

 

4일 한·중 온라인 상에서 벌어진 제25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 최종 3국서 중국 커제(24) 9단을 백을 쥐고 302수 만에 3집 반 차로 눌러 2대1로 역전 우승했다.

 

상금은 우승 3억원, 준우승 1억원.


2년 전 23회 LG배 4강이 기존 최고 성적이었던 신민준은 결승까지 왕위안쥔, 딩하오, 이태현, 박정환을 꺾고 커제마저 제압하며 우승 상금 3억 원의 주인공이 됐다.

처음으로 오른 세계 메이저 결승에서 내친 김에 우승까지 일궈냈고, 한국 기사로는 15번째 챔피언에 등극했다.

앞서 대회 16강전에서 커제에게 탈락한 신진서 9단의 복수는 물론, 커제와의 통산 상대전적도 4승 5패로 따라잡았다.

세계 메이저 대회 결승 번기 승부에서 커제를 꺾고 우승한 기사는 신민준이 처음이다.

오늘 승리로 한국 바둑은 역대 LG배 대회 결승에서 무려 22년 만에 중국 기사를 상대로 우승을 따내게 됐다.

열한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회수도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전기 대회 우승을 차지한 '입단 동기' 신진서 9단에 이어 연속 우승하며 '양신'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한국 랭킹 4위 신민준은 패권을 가른 3국에서 초반을 두텁게 출발한 뒤 우상귀를 크게 살면서 때 이른 우세를 잡았다.

 

흑의 상변 실착까지 등장하면서 중앙 흑세를 지워선 승리가 더욱 굳어졌다.

 

커제는 이후 혼신의 흔들기에 나섰지만 이미 때가 늦었다.

 

신민준이 초읽기 속에서도 정확히 마무리하면서 바둑이 끝났다.

 

26개월째 연속 중국 1위로 군림 중인 커제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신민준은 삼성화재배 보유자인 커제에 연승을 거두며 둘 간 상대 전적을 4승 5패로 바짝 좁혔다.

 


 

2년 전 23회 LG배 때 거둔 4강이 개인 최고 성적이었던 신민준은 첫 우승이 결정된 뒤 눈시울을 붉히며 벅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우승까지 왕위안쥔, 딩하오, 이태현, 박정환, 커제 등 각국 강자들을 차례로 제쳤다.

 

신민준은 13세 때인 2012년 제1기 영재입단대회를 통해 프로에 진입했다.

 

입단 3개월만에 십단전 본선에 오르는 등 유망주로 각광받았다.

 

신인 대회를 빼고도 바둑왕전(2019년) 글로비스 세계 주니어대회(2019년)서 우승하면서 성장을 계속했다.

 

조심스럽고 계산적인 기풍을 타고 났지만 입단 1년 뒤 약 반년간 이세돌의 내제자 생활을 하면서 능동적인 수법을 새로 장착했다.

 

하지만 입단 동기생이자 한 살 아래인 신진서(21)에겐 항상 한 걸음씩 부족,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신진서는 24회 LG배 를 통해 세계 챔피언에도 먼저 올랐다.

 

그러나 신민준은 서둘지 않고 힘을 모으는 기풍처럼 서서히 추격해왔다.

 

그리곤 신진서가 차지했던 똑 같은 세계 타이틀을 꼭 1년만에 정복하는 성과를 이뤘다.

 

신민준이 LG배의 새 주인이 됐고, 신진서는 올해 상반기 열릴 예정인 잉창치배와 춘란배 2개 기전 결승에 올라있다.

 

영재입단 1기 동기생인 ‘양신(兩申)’의 화려한 동반 비상(飛上)이다.

 

신민준은 이번 결승을 앞두고 엄청난 부담감에 시달렸다.

 

지난 해 12월 7일 중국 갑조리그 커제와의 대국이 출발점이었다.

 

LG배 결승 상대로 결정돼 있는 커제와의 ‘예비 대결’서 좋은 바둑을 역전패하면서 시작된 슬럼프는 올해 초까지 이어졌다.

 


 

1월 25일까지 한 달 여 동안 8승 11패를 기록했다.

 

당시 신민준은 몹시 괴로워하며 “결국 나 자신과의 싸움이며“반드시 극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기간 그는 LG배 결승 돌입 직전까지 매일 밤 늦은 시간까지 인공지능(AI)으로 커제의 바둑을 반복 분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곤 “최근과 다른 바둑을 보여줄 것”이란 약속을 지켜냈다.

 

반면 커제는 동수이던 구리(8회)를 제치고 중국 기사 중 역대 최다 우승기록을 갈아 치우려던 꿈이 좌절됐다.

 

201년 제3회 바이링배 결승서 천야오예에게 1대3으로 패한 이후 두 번째 결승전 패배다.

 

LG봉 첫 등정 꿈이 날아가면서 커제의 메이저 결승 승률도 80%(8승 2패)로 낮아졌다.

 

타임포스트 www.time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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