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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화성연쇄살인 등 14건 "내가 진범 맞다,법정 증언

등록일 2020년11월0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짧은 머리에 파란 수형복 입고 34년만에 모습 드러내
"사건이 영원히 묻힐 것이라고는 생각 안 했다"
"경찰이 접견왔을때 이제 올 것이 왔다고 생각"
"거부하려 했으나 전문 프로파일러 때문에 진술"

 


 

우리나라 강력범죄 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인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진범인 이춘재(56)가 2일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 증인으로 출석해 1980년 중반부터 90년대 초까지 경기 화성과 충북 청주에서 자신이 저지른 살인사건 14건에 대해 "내가 진범이 맞다"고 증언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 수원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박정제) 심리로 수원법원종합청사 501호에서 열린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의 재심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춘재가 경찰 재수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을 다시 한 번 법정에서 인정한 것이다.


이춘재는 오늘 오후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이춘재 8차 사건 재심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의 진범이 맞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네, 맞다"고 답했다.

 

범행 자백 과정 등을 구체적으로 묻는 변호인의 질문에 이춘재는 담담하게 답변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복역 중인 부산교도소에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사건 때문에 접견왔다는 얘기를 듣고서는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며 "모든 것이 스치듯 지나갔다"고 답했다.

이어 "당시 경찰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하려고 했으나 전문 프로파일러 때문에 진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윤 씨의 변호인이 "가석방 희망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범행 인정진술로 가석방 가능성 없어질 것 생각했나"라고 묻자 "그런 생각은 했지만 사건이 영원히 묻힐 것이라고는 생각 안 했다"고 답했다.

이어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언젠가 교도관들이 제소자들의 DNA를 채취해갔는데 이 때문에 경찰에서 곧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범죄를 저지를 당시 현장에 대해 은폐라든지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DNA 채취하고 금방 경찰이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하지만 경찰은 바로 찾아오지 않았고, 그 때문에 잊고 있었다"고 경찰 수사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날 재판은 이춘재 대신 누명을 쓰고 ‘8차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0년의 옥살이를 한 윤성여씨의 재심으로 이춘재는 이날 피고인이 아닌 증인 신분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오후 1시 37분께 그가 법정으로 들어서자 모든 시선은 그에게로 쏠렸다.

이춘재는 길고 갸름한 눈매에 길쭉한 얼굴형의 하얀피부로 온라인 상에서 알려진 사진과 유사해 알아보기 어렵지 않았다.

 

법정에 들어설 때의 모습은 흰머리카락이 듬성 듬성 보이는 짧은머리에 하얀 마스크와 빛바랜 파란 수형복을 입고서 법정에 입장했다.

이어 선서를 하고 재판부의 질문에 차분한 분위기로 대답하며, 변호인의 질문에 조용한 목소리로 대답해나갔다.

지난 1986년 첫번째 살인사건을 저지른 지 34년 만에 그의 입으로 직접 그의 범행과 관련 진술을 털어놓는 자리로 그의 한마디와 행동 하나 하나에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였다.

법정에는 변호인과 검사 측 요청 인원, 이춘재를 진범으로 밝혀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직원, 취재진 등으로 40여 개의 자리가 꽉 찼다.

중계법정과 연결된 듯한 화면에는 재판부, 증인, 변호인. 검찰의 자리가 보였다.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당시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자택에서 박모(당시 13세)양이 잠을 자다가 성폭행당한 뒤 숨진 사건이다.

 

이듬해 범인으로 검거된 윤성여 씨는 1심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윤 씨는 사건 당시 1심까지 범행을 인정했다.

 

이후 2·3심에서 고문을 당해 허위자백했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0년 동안 수감생활을 한 윤 씨는 감형돼 2009년 출소했고, 이춘재의 자백 뒤 지난해 11월 재심을 청구했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 7월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최종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화성과 수원 등지에서 이춘재가 총 14건의 살인사건과 9건의 강간사건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춘재는 그동안 이른바 ‘화성연쇄살인사건’으로 알려져 있던 10건의 살인사건을 모두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수원과 화성, 청주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4건도 이춘재가 저지른 범행으로 추가로 밝혀졌다.

이번 수사를 통해 기존에 드러난 혐의 말고도 추가로 범행이 밝혀졌지만 모두 공소시효가 지나면서 처벌은 불가능한 상태다.

이춘재는 1994년 1월 충북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이후 현재까지 부산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데 사회적으로 관심이 큰 사안이고 이미 이춘재의 신상공개가 결정되기도 했는데 오늘 재판에 나온 이춘재의 모습은 언론에 공개가 안되었다.

 


 

법원이 법정 내 촬영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법원은 이춘재가 재판 피고인이 아니라 증인 신분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법원조직법에 따르면 공익상 필요하거나 피고인의 동의가 있을 때 공판 시작 전이나 판결 선고 시에 촬영을 허가할 수 있다.

하지만 법원은 이춘재가 여기에 해당 요건이 안 된다고 판단했다.

이춘재가 피고인이 아닌 증인이고, 재판 시작 이후에 증인석에 나오게 되는 만큼 관련 규정상 공판 시작 전에 촬영을 허가할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또 질서 유지 차원에서도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대신 방청 신청이 몰릴 가능성에 대비해 재판이 열리는 501호 법정에 카메라를 설치해 다른 법정에서도 볼 수 있게 조치했다.

 

타임포스트 www.time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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