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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청 퇴직 공무원 전종남의 보람찬 인생 2모작

등록일 2020년04월0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타임포스트 김백천 기자

 

인생은 이모작이라 외치며,

현직 때는 “ 잘 살아 보자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자”는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위한 새마을 운동에 전력투구 했지만, 은퇴 후엔 생명, 평화 공경을 추구하는 대전환기를 맞은 새마을 운동 우리의 전통문화을 잇고, 정신적 풍요로움 추구 운동에 매진하는 한 퇴직공무원이 있어 화제다.

 

아버지를 일찍 여윈 1남2녀 중 외아들 전종남.

홍천에서 태어나 춘천으로 온 그는 가난 때문에 학업을 중도에 포기할 뻔 했으나, 이를 극복하고, 춘천기계공고로 진학, 기술을 배웠다.

기술은 취직을 일찍이 하게 된 계기를 가져다주었으나, 인문학 공부를 하고 싶었던 게 그의 꿈 이였다.

 

강원도 춘천시청 공무원으로 1976년 공직사회에 발을 내딛은 그가 처음 맡은 일은 당시의 최신식 분료 처리 업무였다. 분료 처리장에 이어 상수도 취수장, 정수장에서도 근무했고, 춘천의 공업업무를 보다가 장기 연수로 인하여 주어진 기회로 행정직으로 전환된 후, 면장 동장 이외 몇 보직을 지나 총무과장을 역임한 후 춘천시립도서관장을 맡았다. 그 때의 경험이 독서와 정신문화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달아, 퇴직 후의 할 일로 마음먹었다 한다.

 

인터뷰 중간 회상에 잠긴 그는 춘천지역에 있는 엄청난 숫자의 고인돌, 그러나 7~8기 미만만 보호되고 나머지는 방치되어 있는 안타까운 현실.

나름 이야기가 깃들어져 있으나, 누군가 기록하려 하는 사람이 없는 안타까움.

소양강댐이 생겨 여의도가 이루어진 이야기, 도청자리가 왜 명당이고, 춘천의 용봉에 관한 이야기는 왜 잊혀 지고 있나? 의병장 유인석과 이소응의 이야기, 춘천국립박물관에 전시되어있는 상여에 얽힌 이야기......하나하나가 춘천시의 역사였다.

 

 

 



 

이어 청소과장, 기업과장을 거쳐 보건소운영과장을 끝으로 42년의 공무원 생활을 정년퇴임으로 마무리 했다.

그가 예산을 확보해 강원대학병원에 지원하여 음압 병동을 완공할 수 있게 한 일, 감염병 환자전용음압 운반구등을 비롯한 여러 의료장비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요긴하게 쓰여져 여러 생명을 구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퇴임 직후 근화동에 있는 새마을운동 춘천지부에서 운영하는 작은 도서관이 운영 문제로 골치를 앓는 것을 알고 찾아 가서, 사서로 무료 봉사해도 되냐고 물었다. 당연히 근무하게 되었고, 관장까지 맡게 된 그는 춘천에 재주 있는 사람들에게 한 달에 한 번 돌아가면서 강의를 부탁했다. 그에게 강의를 부탁받은 강사는 경력과 스펙보다 춘천인 이어야 했다.

소위 ‘새마을 작은 도서관 인문학강좌’ 의 시작이다.

대학교수님들이나, 학교 교사 같은 전문가 분들도 강사로 오시지만, 구연동화, 종이접기, 하모니카, 인성교육, 치매방지, 풍선아트 등 다양한 분야의 강사가 오시어 자신의 하는 일을 소재로 ‘사람 사는 이야기’를 나눈다. 자연스레 인문학 강좌가 된 것이다.

 

 


 

본 기자도 그 무대에 서서 독도가 왜 한국 땅이고, 그 역사는 어떠했는지를 강의했다. 꽉 차야 20명이고, 함께 어울려 저녁 한 끼 먹으면 모자라는 강사료지만 대형 강당의 화려하고 비싼 강연보다 훨씬 보람차고 소통되는 열정의 도서관 강연회였다.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니 자연히 강사풀이 생겨났다. 금년 2020년도엔 야심찬 인문학 강좌에 사서들에겐 필수인 독서지도사 과정을 개설, 일자리 창출까지 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 목전에 코로나19사태가 왔다.

도서관은 무기한 휴관으로 들어갔고, 계획했던 모든 계획은 무기 연기 되었다.

 

춘천 어느 길을 가다 관장님을 만났다.

농약 치시는 분무기 짊어진 농부 모습이셨다.

“시청에서 소독약 받아서 소독봉사 하고 있어요...”

 

“공무원 뿐 아니라 모든 직업의 현직 때는 자리가 힘을 만들어 주는 거야, 자기의 힘이 아니야! 은퇴하면 다시 모든 걸 내려놓고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서 자기가 할 수 있는 보람된 일을 하면서 인생2모작을 꾸리는 거야. 대통령도, 장관도, 안 그런가?”

 

그의 미소어린 표정에서 나오는 이 한 마디는 새마을 작은 도서관, 아니 춘천 시립도서관에 꽂혀 있는 수십만 권의 책에 쓰여 있는 진리를 한 마디로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가 수상한 상은 많다.

그런데 퇴직 후 받은 상이 더 많은 건 무슨 까닭일까?

 




 

타임포스트 www.time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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