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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의대 교수회 “이국종에 욕설 유희석 의료원장 사과하고 사임하라”

등록일 2020년01월1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직장 내 갑질 막아야 할 원장의 언어폭력 묵과할 수 없어”
병원 쪽 “공식 입장 없다”…유 원장은 다음 달 임기 만료 예정

외상센터 운영 문제 갈등 원인   

의사는 환자… 병원은 수익 우선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의 이국종 교수에 대한 욕설 논란과 관련해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회가 16일 유 원장의 사과와 사임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교수회는 이날 성명에서 “언어폭력은 사건의 동기나 이면의 갈등과 상관없이 그 누구도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며 직장 내 괴롭힘의 전형적인 예”라며 “이런 괴롭힘의 발생을 막고 가해자를 처벌, 징계해야 하는 의료원의 최고 경영자가 가해 당사자라는 사실에 자괴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주대병원은 25년간 경기 남부의 의료거점병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고 지난해엔 뉴스워크지가 선정한 세계 100대 병원에 선정됐다"며 "이런 병원 평판도 상승엔 외상센터장을 맡은 이 교수가 크게 기여를 했다는 것을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의료원의 평판을 송두리째 추락시킨 유 원장의 행동은 의료원 입장에서도 묵과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며 유 원장의 사과와 퇴진을 요구했다.


병원 측에도 "직장 내 괴롭힘을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고 했다.


유 원장의 임기는 다음 달 말까지라고 한다. 

 

앞서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3일 유 원장이 4~5년 전 이 교수에게 "때려치워 이 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가 말이야"라고 막말을 한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권역외상센터 운영을 놓고 이 교수와 아주대병원이 갈등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이 교수와 아주대병원 측은 그동안 외상환자 병실 배정 문제와 닥터 헬기 운영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지난 15일 중앙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도 "이렇게 시끄러운데 (외상센터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일을 안 하는 것도 아니고 목숨 걸고 위험한 일을 하고 있는데 계속 죄인처럼, 범죄자 다루듯이 하면 안 된다.
 
그럴 거면 (아주대병원이 외상센터를) 안 하면 된다"라고도 했다.  
 
반면 유 원장은 "공개된 녹취는 4~5년 전 얘기"라며 "당시 근태 열심히 하고, 성실하고 정직하게 진료하라고 야단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교수회 성명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면서도 "이 교수가 내세운 주장들의 사실 여부 등 몇 가지 데이터를 정리해 다음 주쯤 입장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파문은 유 원장이 이 교수에게 “때려치워, 인간 같지도 않은 ××” 등의 욕설 통화를 했다고 언론에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해당 통화는 5년 전 유 의료원장이 이 교수와 당시 외상센터 인력 배치에 따른 의견 충돌로 갈등을 빚던 시점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난 15일 해군 해상훈련 동행을 마치고 귀국한 이 교수가 병원 복귀조차 늦추는 등 갈등의 골은 이미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황이다.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는 현재 가동 중이지만, 센터장 부재 상태가 장기화할 경우 운영상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상센터가 보유한 100개의 병상이 모두 찬 상태로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환자들은 다른 병원을 이용해야 하는 처지다.

배경에는 의료진과 경영진, 국가 간 3각 갈등이라는 구조적인 요인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권역외상센터는 일반 응급실에서의 처치 범위를 넘어서는 중증외상환자의 응급수술 및 치료를 할 수 있는 시설·장비·인력을 갖춘 전용 치료센터다.
 
많은 의료진과 약품이 투입되고, 입원 기간은 길지만 의료수가는 낮아 병원 입장에선 환자를 살릴수록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2018년 복지부에서 진행한 ‘권역외상센터 손익현황 분석’에 따르면 연구 대상이었던 3개 병원 외상센터의 손익률 합계는 국고보조금을 반영한 상태에서 -23.0%로 손실이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됐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공간 기준으로 국고보조금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손익률이 -47.2%, 국고보조금을 반영해도 -24.0%였다.  

정부는 외상센터 손익현황 용역을 통해 권역외상센터 운영에 필수적인 인력과 병상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이 늘지 않고는 민간 병원이 권역외상센터 운영을 더 지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포스트 www.time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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