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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학회, 조국 딸 의학논문, 긴급이사회서 단국대·병리학회에 '사실규명' 촉구

등록일 2019년08월2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긴급이사회서 단국대·병리학회에 '사실규명' 촉구

의료계 최고 학술기구 긴급이사회
"부당 논문 대입 연결 행위 방지하겠다"



 

대한의학회는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고등학생 당시 의학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정황이 의심스럽다며 단국대와 대한병리학회에 사실 규명을 촉구했다.

 

의학회는 22일 오전 열린 긴급이사회 후 입장문을 통해 "연구가 진행된 시기와 제1저자가 연구에 참여한 시기를 고려하면 해당자(조씨)가 제1저자로 등재된 것이 저자 기준에 합당한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조씨는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진행된 해당 연구의 연구기간이 종료된 2007년 6월 이후에 해당 연구소에 인턴으로 들어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의학회는 "의학회 산하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의 '의학논문 출판윤리 가이드라인'과 국제의학학술지편집인위원회(ICMJE)의 저자 자격기준에는 논문작성에 기여도가 가장 높은 사람이 제1저자가 된다고 규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의학 연구 분야 최고기구인 대한의학회가 22일 개최한 긴급이사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28)씨의 논문 제1저자 등재논란을 두고 "국제적으로 망신스러운 일"이라는 성토가 쏟아졌다.
 

대한의학회는 이날 서울 서초구 반포 쉐라톤 팔레스호텔에서 긴급이사회를 개최 한 뒤 이같은 내용을 담은 ‘최근 대두된 출판윤리 관련 대한의학회 입장'을 발표했다. 대한의학회는 대한외과학회·내과학회 등 186개 학회가 소속된 의학 연구 관장 기구다.

발표문에는 △(문제 논문의)제1저자로 등재된 사람(조국 후보자 딸)의 소속 표기 △제1저자의 자격 여부 △(문제 논문이 게재된)대한병리학회 학술지의 책임 △의학 연구윤리 등 4개 방면에 대한 학회의 입장과 권고사항을 담았다.

가장 크게 논란이 된 것은 조국 후보자 딸 조씨가 작성한 의학 논문의 ‘제1저자의 자격유무’다. 학회에 따르면 대한의학회 산하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의 ‘의학논문 출판윤리 가이드라인’과 ICMJE (국제의학학술지편집인위원회)의 저자 자격기준에는 ‘논문작성에 기여도가 가장 높은 사람이 제1저자가 된다’고 규정돼 있다.

대한의학회는 "실제 이 연구가 진행된 시기와 제1저자가 연구에 참여한 시기를 고려하면 해당자가 제1저자로 등재된 것이 저자기준에 합당한 지 의심스럽다"면서 "책임저자가 최종 결정하는 원칙이 어떻게 적용됐는지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국대학교 당국과 대한병리학회는 이 문제에 대하여 사실을 규명하고 의학연구 윤리의 정도(正道)를 확립해 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조국 후보자 딸의 소속 표기와 관련, 대한의학회는 "논문에 발표된 단국대학교 의과학연구소(Institute of Medical Science) 소속 표기가 학술지 기록으로 허용 가능하더라도 일반적인 기록인 해당 연구수행기관과 저자의 현 실제 소속 기관을 동시에 명시하는 방법과는 차이가 있으므로 이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의학회는 "이렇게 된 사유에 대해 단국대학교 당국, 책임저자, 모든 공동저자 들이 빠른 시일 내 사실을 밝혀 더 이상의 논란이 없도록 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논문 출판 자체는 하자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의학회는 "대한병리학회 학술지(2009년 당시 Korean Journal of Pathology)가 이 논문의 투고, 심사·게재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서 원칙대로 업무를 수행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판단한다"면서 "투고 당시 저자 순위에 대해서는 교신저자(책임저자) 윤리와 합리적인 판단을 신뢰하고 진행하는 상례에 비춰 (병리학회가)개별 저자 적절성 여부를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한의학회는 "논문이 채택되는 과정에서 정당성은 있지만 저자의 충실성 여부가 논란이 된 현 시점에서는 권위있는 학술지로서 이 논문에 참여한 저자들의 실제 역할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 승인 기록의 진위도 확인해 후속 조치를 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의학계에서는 조씨가 한영외고 재학 시절 의대 인턴십 활동 2주 만에 의학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도 문제인데, 비의료인인 조씨가 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 승인 없이 환자 데이터를 활용하는 등 환자 임상연구에 참여한 것은 심각한 연구윤리 위반에 해당돼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단국대 병원에서 얻은 환자 혈액 샘플과 의료 데이터에 외부인인 조씨가 허가 없이 접근한 것은 명백한 연구윤리 위반이라는 것이다.

대한의학회는 향후 연구윤리에 관한 규정을 강화키로 했다. 대한의학회는 "이번 사태가 재발되는 것을 방지할 것이며"이라면서 "고등학교 학생들의 연구 참여는 권장할 사항이지만 부당한 연구 논문 저자로의 등재가 대학입시로 연결되는 부적합한 행위를 방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 선진국에서 시행하듯이 연구에 참여한 고등학생들에게 ‘공헌자(contributor)’ 혹은 ‘감사의 글(acknow ledgement)’에 이름과 참여 내용을 명시하는 방법 등으로 권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대한의학회는 이번 사안을 두고 "대한민국 연구 윤리에 대한 국제적 신뢰도와 국격 추락이 심히 걱정된다"면서 "사회적 논란의 방향은 단편적인 부분에 집중돼 있고 각 단계별로 책임있게 대처해야 할 기관이 충분한 역할을 못해 사회적 혼란이 증폭된 것은 유감"이라고 했다.
이날 대한의학회 이사회에는 24명이 참석했고, 논의 사항을 오후 2시쯤 발표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문구 수정을 이유로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

단국대 연구윤리위원회(위원장 강내원 교무처장)도 이날 경기도 용인 죽전캠퍼스에서 해당 논문에 대한 첫 회의를 열었다. 비공개 회의에서 위원들은 해당 사안을 위원회의 공식 안건으로 채택했다. 아울러 관련 규정에 따라 이달 내에 예비조사에 착수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소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타임포스트 www.time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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