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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안익태가 만든 애국가 계속 불러야 하나..공청회

등록일 2019년08월0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안민석 "한일 경제 갈등 고조…친일 잔재 청산할 최적기"

안민석 주최로 '안익태 곡조 애국가, 계속 불러야 하나' 공청회
자유언론실천재단 "안익태, 친일 나아가 나치 부역행위 명백"
안민석, 주최 논란 의식한 듯 "내가 판 까는 건 아냐" 선긋기

 


 

친일행적이 문제가 되고 있는 작곡가 안익태가 만든 애국가를 국가(國歌)로 부르지 말자는 주장이 8일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안민석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재단법인 씨알과 공동으로 '안익태 곡조 애국가 계속 불러야 하나' 공청회를 개최했다.

 

안 의원은 "한일 경제 갈등이 고조되는 경제전쟁 국면이지만, 이번 기회야말로 친일 잔재를 청산할 수 있는 최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친일 작곡가 안익태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국회에서 꺼내놓고 국민에게 판단을 맡겨보자는 제안을 받고 공청회를 주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익태는 애국가를 작곡한 음악가이자 지휘자다.

 

친일논란이 생기기 전까지 그는 근대사에서 세계를 무대로 활동한 위대한 음악가로 평가받았다.

 

1920년 일본에 유학해 1930년 봄 동경국립음악학교(첼로 전공)를 졸업하고 1930년 가을에 미국으로 이주해 신시내티 음악원 등에서 첼로를 공부하며 1935년 말 애국가를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38년 2월에는 아일랜드에서 자신이 작곡한 '코리아 판타지(한국환상곡)'를 초연했다. 

 

1938년부터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립음악원의 교환학생으로 작곡과 지휘를 공부했고, 1940년부터 'Ekitai Ahn'이란 이름으로 헝가리 등 동유럽 각국과 이탈리아에서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1965년에는 문화훈장 대통령장을 받기도 했지만 2000년대 이후 친일행적이 밝혀지면서 안익태는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됐다.

 

공청회에는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함세웅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고문, 김원웅 광복회장, 윤경로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부영 이사장은 공청회에 앞서 국회 정론관에서도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는 3·1독립운동 100주년을 맞는 해다.

 

친일·친나치 경력이 드러난 안익태씨의 애국가를 계속해서 부를지 여부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어났다"며 "이제는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아야 한다. 반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안익태씨의 친일, 더 나아가 일독(日獨)협회를 통한 나치부역행위는 그 죄상이 너무 명백하며 1945년 이후 보여준 안익태씨의 표변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며 "안익태씨가 독일에서 일독협회의 지원을 받아 일제 괴뢰국 만주국환상곡을 작곡하고 지휘할 때, 우리 독립군들은 일제가 만든 만주군 토벌대의 총탄에 쓰러져갔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안익태씨가 작곡한 애국가를 오늘도 부르고 있다. 하늘에 계신 순국선열들 앞에 송구할 따름이다.

 

나아가 자라나는 우리 미래세대가 안익태 곡조의 애국가를 계속 부를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윤경로 한성대 명예교수는 역사 정의 실현과 민족정기 바로잡기 차원에서 넘어갈 수 없다고 지적했고, 김원웅 광복회장은 애국가 작곡자가 친일·반민족 인사라는 데 대해 형언할 수 없는 배신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반면 익숙한 애국가 곡조를 바꾸는 것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됐다.

이종구 한양대 작곡과 명예교수는 새로운 애국가를 제정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성급하게 새 애국가를 만들면 결점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이른바 '애국가 제정위원단'의 구성을 제안했다.

 

안익태 애국가가 불가리아의 노래 '오 도브루잔스키 크라이(오 도브루자의 땅이여)'를 표절했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1964년 안익태 애국가의 표절 문제가 최초로 제기됐고 한창 논란이 되다가 현재는 잠잠해진 상태지만 표절이라는 사실이 달라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김정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안익태 애국가)전체 16마디 중 4마디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 선율의 유사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며 "애국가의 출현음 총 57개 중 맥락과 음정이 일치하는 음은 모두 33개로, 일치도는 58%다.

 

변주된 음까지 포함하면 그 개수는 모두 41개로, 유사도는 72%로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 정도의 유사도는 표절의 의도가 확인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결과적으로 표절임을 부인하기 어려운 수치"라며 "'오 도브루잔스키 크라이'가 오래 전에 만들어져서 저작권 관련 법적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표절임을 확인한 이상 공식적인 행사에서 이를 부르기를 강요하거나 권장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미나를 주최한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100년 전 우리는 남과 북을 넘어 다 함께 독립을 열망했고 국민 주권을 꿈꿨는데도 불구하고, 부끄럽지만 지금까지 친일잔재를 확실하게 청산하지 못했다"면서 "한일경제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번이 친일잔재를 청산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고 말했다. 

 

타임포스트 www.time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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