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명의 자치단체장은 ‘부ㆍ울ㆍ경 삼총사’라 부를만하다. 김해 신공항의 문제점을 부각해 가덕도 신공항을 관철하기 위해
똘똘 뭉치고 있다.
부ㆍ울ㆍ경 민심이 민주당에 더 차가워지면서 세 사람을 더 뭉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달
22~28일 전국 성인 남녀 1만 7000명을 대상으로 시ㆍ도지사 17명의 직무 수행 지지도를 조사(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했더니 PK 삼총사가 하위권으로 나타났다.
송 시장의 지지율은 33.5%로 17위, 김경수 경남지사가 16위(39.9%), 오거돈 부산시장이 13위(42.5%)로 조사됐다.
울산광역시의 경우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 등 대형 경제 이슈가 있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경기 침체를 해결하지 못하는
여당에 대한 PK 민심의 불만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동남권 신공항 문제는 그동안 6차례 용역을 했는데 부적절·부적합하다는 결정이 났었다"며 "이전
정부에서 결정한 문제인데, 최종적으로 총리실에서 검토하고 논란의 종지부를 찍는 게 국력 소모가 안 되고 국책사업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게 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거돈 부산시장 역시 "동남권 관문공항을 만드는 문제는 800만 국민의 소망이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결론 내는 게
필요하다"며 "총리실에 계획을 판정하도록 기능을 맡겨보자는 제안을 했고 국토부도 공감하는 것 같다"고 거들었다.
송철호 울산시장도 "울산시민들도 제대로 된 동남권 신공항이 건설되길 바란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제대로
된 논의가 이뤄지고 바른 정책이 세워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동남권 신공항 입지 이전 문제가 총리실로 이관되더라도, 주무부처인 국토부는 김해신공항 추진 입장을 굳히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 총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부·울·경과 대구·경북간 지역 갈등 양상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