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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평화와 고요' 카펠라호텔…벌써 경비 삼엄·홈피 불통(종합)

등록일 2018년06월0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직원들 "북미회담 유치는 영광스런 일…공식 전달은 못받아"
아침부터 종일 차량 통제…경찰 수시순찰·사복경찰관도 목격

"못 들어가십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치러지는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 진입로에 6일 아침 일찍부터 직원들이 배치돼 외부인과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18.6.6 hwangch@yna.co.kr

 

(싱가포르=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세기의 담판'으로 기록될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치러지는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은 6일 아침 이른 시각부터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다.

현지시간으로 오전 8시께 도착한 카펠라 호텔은 대로변 진입로 입구에 무전기를 소지한 직원 4명이 배치돼 외부인과 차량의 진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온 기자인데, 언론대응 담당자를 만날 수 있느냐"고 묻자 직원들은 "선약이 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하다"면서 택시에서 내려 기다릴 것을 권했다.

잠시 응답을 기다리는 사이 이 호텔에는 수십대의 택시와 승용차, 승합차 등이 잇따라 진입을 시도했다.

대다수는 직원들에 의해 돌려보내졌으나, 앞유리 운전석 쪽에 행사용 일련번호를 붙인 고급차 등 일부는 확인을 거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말레이계로 보이는 호텔 직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 회동을 유치하게 돼 자랑스럽지 않느냐"는 말에 "물론 정말 영광스런 일"이라고 말했다.


북미회담장 주변 순찰하는 경찰 오토바이

(싱가포르=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6일 오후 6·12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지정된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 주변을 싱가포르 경찰 오토바이가 순찰하고 있다. 2018.6.6 hwangch@yna.co.kr

 

다만 언론 보도를 보고 알고 있을 뿐 아직 직원들에게 공식적으로 전달된 사항은 없다고 덧붙였다.

평일인 수요일 아침부터 다수의 차량이 이 호텔을 찾은 까닭과 출입을 통제하는 이유에 대해선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몇 가지 행사가 진행된다. 북미정상회담과는 무관하다"고 답했지만, 이후에도 호텔 진입은 선약을 해야만 가능하다고 못박았다.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입장과 계획 등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하자 호텔 측은 담당자가 전화를 할 것이라면서 이메일 주소와 현지 전화번호를 적어갔지만 답신은 없었다.

특히 회담장소로 발표되기 하루전인 5일부터 호텔의 홈페이지(https://www.capellahotels.com/singapore)에는 접속이 되지 않고 있어 궁금증을 낳고 있다.

식민지 시절인 1880년대 지어진 영국군 장교 숙소를 바탕으로 한 카펠라 호텔 본관으로 가려면 250여m 길이의 구불구불한 진입로를 거쳐 언덕 꼭대기까지 올라가야 하기에 진입로 입구를 포함한 주변 지역에선 전혀 안쪽을 볼 수 없었다


카펠라 호텔에 등장한 사복경찰관들

(싱가포르=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6일 오후 6·12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지정된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 진입로 주변에 2인조 사복 경찰관(사진 가장 오른편)이 등장해 드나드는 차량을 감시하고 있다. 2018.6.6 hwangch@yna.co.kr

 

호텔 주변에는 전날까지만 해도 보이지 않았던 싱가포르 경찰 순찰차와 오토바이가 등장해 종일 주기적으로 대로변을 순찰했다.

싱가포르 경찰은 카펠라 호텔 진입로 주변에서 취재를 진행 중인 한국과 일본, 캐나다, 러시아 취재진의 모습을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호텔 내부 곳곳에서도 경찰의 경비 작전이 진행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경찰은 호텔 로비와 인근 팔라완 해변 등지에 며칠전부터 차량과 경력을 배치해 왔다.

오후에는 수상쩍은 행색의 남성 2인조가 호텔 진입로 주변에 한참 동안 머무르며 드나드는 차량을 감시하기도 했다. 호텔 직원은 이들의 정체를 묻는 말에 "경찰관들"이라고 답했다.

낮이 되면서 기온이 33도를 넘어서자 직원들은 아이스박스까지 가져다 놓고 불볕더위를 견디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북미정상회담 장소된 '평화의 섬'

(싱가포르=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6일 낮 '세기의 담판'으로 주목 받는 6·12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지목된 센토사 섬 입구로 한 현지인 남성이 걸어들어가고 있다. 2018.6.6 hwangch@yna.co.kr

 

앞서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6·12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카펠라 호텔이 낙점됐다고 밝혔다.

북미간 의전 실무회담을 진행한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 미국 측 대표단이 머물러 온 이 호텔이 선택된 배경에는 북미 정상의 경호와 보안이 최우선으로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실무준비팀을 이끌던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은 이날 베이징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자간 실무협의는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어로 '평화와 고요'를 뜻하는 센토사 섬은 넓이 4.71㎢의 연륙도(島)로 싱가포르 본토와 연결된 다리와 모노레일, 케이블카만 끊으면 외부에서의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싱가포르 정부는 섬 주변 해역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해 해양을 통한 접근도 봉쇄했다.

옛 요새를 방불케 하는 입지조건을 지닌 카펠라 호텔은 지대가 높고 주변에 수림이 우거져 외부에서의 관측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섬 뒤편 팔라완 해변과 주변 전망대에서 건물 윤곽을 볼 수 있지만 내부를 들여다볼 수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 호텔에서 현지시간으로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부터 회동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카펠라 호텔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인 해변을 두 정상이 함께 걸으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것이란 기대가 고개를 든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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